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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와 아직 사이: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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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37: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얼마전 최민식씨가 주연한 “대호”라는 한국 영화가 있어 일제시대 때의 전설적인 호랑이 사냥꾼에 대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호랑이를 잡는 사냥꾼에게 사냥을 잘 하는 비결을 묻자 “사냥은 기다리는 것”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기다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다림이 아름다운 것은 기다림에는 기대감과 소망의 설렘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성경상 기다림에 실패한 대표적인 인물은 사울왕입니다.

사무엘이 길갈에서 7일을 기다리라는 당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레셋이 쳐들어오고,
자기를 따르던 군사들이 흔들리면서 흩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불안한 마음에 사울이 사무엘을 대신해 번제를 드립니다.
기다림에 실패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기다림은 어쩔 수 없어서 기다리는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에 그 성취를 기다리는 적극적인 기다림입니다.
마치 금요일에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지만 삼일 후 주일에는 반드시 부활하신다는 기대감에 찬 기다림입니다.

인생에는 금요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는 금요일을 누구나 예외없이 경험합니다.
그러나 금요일이 끝이 아닙니다.
Sunday is coming! 반드시 부활의 주일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여정에는 in-between(그 사이)의 기다림이 있는 것입니다.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 사이의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already)같이 아직 (not yet) 이루어지지 않은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시편기자는 신앙원리 중 하나로 소개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우리의 길을 그 분께 기도 가운데 맡겨드린 사람들은 주 안에서 안식하며 기다리라고 그 원리를 소개합니다.
상황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불안해하지 말고 “안식(rest)”하며 기다리라고 주문합니다.

영적세계에서의 기다림은 불안한 기다림이 아니고 확신에 찬 기다림이고 설렘과 기대가 있는 기다림입니다.
그 약속을 믿고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삶에 주님께서 계획하신 일을 소망과 설렘 가운데 기다리며 힘차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기다림, 그것은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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