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day
삼하1:27 “오호라 두 용사가 엎드러졌으며 싸우는 무기가 망하였도다 하였더라”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시간이 되면 가는 곳이 동작동 국군묘지입니다. 벌써 5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할 당시에 잃었던 가장 사랑하며 좋아하던 형님이 묻힌 곳이라 발걸음을 옮기게 합니다.
그 형님이 맹호부대에서 순국하기 전에 휴가 나와서 베풀었던 사랑이 너무 각별했기에 더욱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스 학키 선수 출신이었던 그 형님은 “남자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의리란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셨던 분입니다.
형님이 안장되신 바로 옆에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무덤이 있어 갈 때마다 들러보곤 합니다. 그 두 용사가 엎드려져 있는 곳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을 이만큼 발전시키신 장본인들임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가들의 평이 자신들의 ideology에 따라 다르지만 그분들의 나라사랑과 그 업적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더 세월이 지난 후대에는 이념논쟁을 뛰어넘은 시대를 맞아 정확하고 기품이 있는 사가들의 평이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다윗은 오랜 세월 자신을 과롭히던 장인 사울왕과 처남이자 아내인 미갈보다 훨씬 더 자신을 사랑하던 요나단의 죽음 앞에 통곡하며 그들을 기억합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죽음입니다. 그렇게도 고통스러웠던 사울과 자신간의 애증 관계는 늘 벼랑 끝까지 자신을 내몰았던 것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수많은 나날을 사울의 추격을 피해 사막을 방황하며 동굴에서 밤을 지새기 일수였고 나중에는 적진에 들어가 미친행세를 하며 입에 침을 흘리는 연극까지 하며 목숨을 부지하게 했던 장본인이기에 그 감회는 남달랐을 것입니다.
그러한 아버지 밑에 자신을 끝까지 챙기고 두둔하며 감싸주었던 아들, 요나단을 두신 것은 하나님의 숨은 안배의 손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의리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사랑을 요나단을 통해 경험한 다윗의 슬픔은 용사라는 표현에 녹아져 담겨있습니다.
여기서 유래한 메모리알 예배의 빼놓을수 없는 순서가 eulogy(추모사)입니다. eu(good)과 logy(talk)의 합성어로 나온 추모사는 고인의 생전추억을 나누며 감사하는 덕담입니다. 그렇기에 장례예배가 귀한 분을 잃은 슬픔에만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덕을 기억하고 후대들이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는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미국에서는 비공식적이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메모리알 데이입니다. 육신의 부모님들 뿐 아니라 오늘 나를 있개 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십시다.
그분들의 덕을 기념하면서 바베큐룰 하고 덕담을 나누십시다.
그분들이 평소에 좋아하던 찬양도 함께 부르며 조그만 family altar(가족제단)을 쌓으십시오.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