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씨의 작품인 당신들의 천국만큼 유토피아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있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도 많치 않습니다. 유토피아는 인간의 이성에 의해 기획되고 만들어내는 이상사회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There is no such a place(그런 곳은 없다)라는 그 단어의 원래의 의미에 이미 실패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탄생한 합성어가 디스토피아입니다. 즉 실패한 유토피아를 의미합니다. 추구하는 유토피아가 이념적으로 자유주의 유토피아이든 사회주의 유토피아이든 모두 우리가 꿈꾸는 이상사회와는 거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당신들의 천국은 소록도에 새로운 원장인 한 군의관이 새로 부임해서 소록도를 낙토로 건설해보자는 의미심장한 취임인사룰 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이후 나타나는 나병환자들과의 갈등 구도에서 이상주의의 허무한 나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오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면서 우리가 살고있는 미국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미합중국이라는 나라의 건국취지도 마찬가지로 이 땅에 “낙토”를 건설하고 청교도의 스피릿으로 무장하여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기쁘고 감사한 독립기념일이 때때로 소수이민자들에게는 조심해야하는 날이 되어 다수 백인들의 파티에 방해가 되지않도록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날이 되고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집 앞에 겨란세례가 날아들어 You are not welcome here라는 모욕적인 메세지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이민법규를 강화하고 불법이민을 단속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불안한 가운데 살고있을 서류미비자 가정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할 수밖에 없는 시대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탈출하고자 하는 난민들만 6천만이 넘는 상황이라 전 세계가 난민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이민규제와 함께 전 세계가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체 난민 숫자가 35,000에 달해 탈북자의 숫자를 이미 초과했다는 보고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도 난민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뜨거운 감자로 등장해 뉴스와 논평시간마다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임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건들입니다.
마라나타!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을 기대합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가 만물을 새롭게 하실” 그 날을 고대합니다.
그때는 진정으로 인종의 차별, 빈부의 차이, 비자와 여권의 구별이 없는 그 날입니다.
그때에는 난민도 없고 이민자에 대한 단속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 안에서 자유와 평등이 그리고 기쁨만이 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