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금식
사58: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체질적으로 금식을 잘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두끼만 굶어도 헛것이 보이고 별이 보이는 사람은 금식을 하기에는 어려운 체질입니다.
저도 젊었을 때는 2-3일 금식은 거뜬히 했고 사순절 때는 한 두주 특별 금식도 했는데 이제는 하루에 한두끼만 굶어도 저혈당이 와서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40일 금식은 못하더라도 40시간 금식을 하면서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영혼들의 고통을 함께 겪어보자고 젊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월드 비전에서 하는 30 Hour Famine (30시간 기아체험)운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굶주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기아선상에서 죽어가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들을 돕자는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금식기간 동안의 식사비를 모금하여 굶주리고 있는 나라에 보내도록 했습니다.
또 소위 “기아체험”이라고 불리는 Feed the Hungry의 체험도 시키면서 함께 해보았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같이 하면서 나누었던 청소년들의 간증은 다양했습니다.
자신이 먹을 것이 없어서 이렇게 굶어야한다면 정말 비참할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음식을 아무렇게나 버리지 말고 아껴야겠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깨달음입니다.
더 구체적인 간증은 먹고 싶은 욕망이 어찌나 큰지 자꾸 햄버거가 떠오르고 라면생각, 자장면 생각이 너무 나서 수련회 기간동안 오히려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회개했다는 간증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간증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고 양이 푸른 초장에서 마음껏 꼴을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에 깨달아지고 그려지더라는 간증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라 모두 먹는 것과 연결된 간증이었습니다.
먹는 것이 일과에서 빠지다보니 하루가 얼마나 길어지는지 모릅니다. 먹는 것에 연관해서 소모하는 시간이 하루 24시간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것을 발견합니다.
동시에 우리 자신의 욕구를 부인하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욕구가 얼마나 우리를 사로잡아 왔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것을 부인하고 그런 욕구로부터 내자신을 정해진 시간동안이라도 탈출시키는 것이 금식을 통해 얻게되는 소득입니다.
이러한 자기부인은 우리의 영을 예민하고 민감하게 합니다. 우리 자신을 얽매고 있던 멍에의 사슬이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내면의 시간을 갖게합니다. 그리고 그 멍에를 끊을 수 있는 영적 파워를 경험하게 합니다.
오 주여
우리의 영이 예민해지기 원합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