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가죽옷
벧전2:9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크리스천들이 알게 모르게 갖는 오해 중에 하나가 겸손에 대한 이해입니다. 성경에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며 겸손을 강조하다보니 어느새 자칫 비굴해 보이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겸손과 비굴은 다릅니다. 비굴은 자기비하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보시는 말씀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러한 “내가 누구인가?”를 깨달아가는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자존감입니다.
우리 크리스천의 겸손은 비굴한 겸손이 아니라 당당한 겸손입니다. 자칫 유교적 새계관에서 오는 “자기를 감추는” 것을 겸손의 미덕으로 이해할 때 비굴해질 수 있고 위선을 행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자신을 감추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말씀합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네 자신을 드러내라는 하나님의 명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자신의 결점과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성경적 겸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양적 shame culture는 부끄러움을 숨기는 문화이지만 성경은 우리의 부끄러움을 드러낼 때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입히고 감춰주시는 것을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내 스스로 만든 가죽옷을 입느냐 하나님이 만들어 입혀주시는 가죽옷을 입느냐가 위선과 겸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키스 구단의 전설적 마무리 투수였던 마리아노 리베라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25명 야구기자단 전원일치 선정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파나마의 가난한 동네에서 마분지로 야구그로브를 만들어 공을 받던 어린 소년이 양키스 구단에 입단하여 18 시즌 동안 652save의 경이적 기록을 달성하는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스타들의 거들먹을 보이거나 자신의 잘난 모습을 뽐낸 적이 없고 한결같은 겸손으로 모든 사람을 대했다고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운드에 서면 굽힐줄 모르는 엄청난 파워와 기세로 상대타자를 압도한 당당함이 있었습니다. 비결은 하나님과의 동행이었습니다. 시간시간마다 성공의 시간이나 실패의 시간이나 자신의 가죽옷을 벗고 하나님이 입혀주신 가죽옷을 입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어디에서 왔나 기억하고 하나님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그분을 찬양하였고 그분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가죽옷!
우리 모두에게 매일매일
갈아입혀주시는 그분의 옷입니다.
오 주여
오늘도 그 옷을 입고 주님의
아름다운 덕을 마음껏 선전하게 하소서
우리의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