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병동에서 병원 사역을 담당하는 분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가슴이 먹먹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을 앞둔 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풀어 줄 때에 오는 감동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라는 사도 바울의 말씀이 실제로 진리로 마음에 다가오는 경우들이 있다고 간증합니다.
뇌종양으로 투병중이던 일곱살 진우의 스토리입니다. 진우 부모는 크리스천은 아니었지만 지인의 권유로 진우에게 세례를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원목실을 찾았습니다. 진우는 세례에 대한 설명을 또렷또렷한 눈으로 들었습니다.
“진우는 정말 예쁘고 똑똑하네. 딱 하나님의 아들 하면 되겠다.” “나도 세례 받으면 하나님 아들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진우 어머니는 철부지 같은 아들의 질문을 들으며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왜 하나님이 계시면 자기 아들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 따지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우는 손을 잡아끌고 나가려는 엄마와는 달랐습니다. “엄마, 나 하나님 아들 될 건데 왜 가자고 해? 나 안 갈래!”
엄마는 떼를 쓰는 진우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나 빨리 하나님 아들 만들어주세요. 하나님 아들 되려면 뭐하면 되요? 어떻게 하면 되요? 기도가 뭐에요? 어떻게 하는 거에요?”
세례를 받고 기도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쏟아낸 질문이었습니다. 세례를 받은 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하고 기도하고 싶을 때마다 열번씩 하라고 일러줍니다.
아이는 눈이 동그래져서 “그것 참 쉽다!”하며 말합니다. 아이의 치유만을 바라고 왔던 어머니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진우는 자신을 아들 삼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기도를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아이 부탁으로 주기도문을 읽어주었는데 조금만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 지쳐버렸습니다. 그러면 진우는 아버지에게 읽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수술이 있던 날 밤 11시가 넘어서 진우는 두 손을 붙잡은 채 정자세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를 열 번씩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 나 하나님 아들 맞지요?”라며 물었고, 목사님은 “그럼, 맞지. 하나님이 다 낫게 해 주실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진우는 “그렇구나. 근데 안 낫게해 줘도 괜찮아요” 말합니다. 어머니는 심장이 저며 오는 듯 창밖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목사님이 다녀간 후 아이는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해요. 예수님 사랑해요 해 봐!” 엄마 아빠에게 세례를 받으라는 진우의 말에 엄마는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진우가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갔습니다. 투병한 지 1년 반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진우는 시력을 잃어갔지만, 엄마 마음이 아플까 봐 일부러 물건들의 색을 외워 엄마에게 대답했습니다.
의사의 말에 화가 난 엄마는 믿을 수 없다며 끊임없이 아이에게 물건을 집어 색과 글을 맞춰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그런 엄마의 목을 작은 두 팔로 꽉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엄마! 나 엄마 사랑해. 엄마 많이 사랑해요.”
슬픈 일이었지만, 어머니이기에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했습니다. 솔직하게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엄마는 오열했고 아이는 그때마다 엄마 목을 끌어안고 “사랑한다, 괜찮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엄마는 “칠흑 같은 어둠과 극심한 고통 속에 사는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담대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뇌압이 오를 때마다 아이는 고통에 소리를 지르며 떼굴떼굴 구르면서도 잠시 고통이 멈추면 주기도문을 외었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그 모습에서 자신의 가족을 위해 고통을 당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고 고백합니다.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말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주기도문을 외우던 아이에게 엄마가 말합니다. “진우야,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엄마가 뭐가 미안해요. 왜 미안해요. 내가 너무 미안해요.”
“아들 잘 자, 사랑해.” “응, 사랑해, 엄마. 잘 자” 그날 새벽 4시 25분. 엄마는 무심히 고개를 돌려 누운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의식이 더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그 순간이 아이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식으로 살았던 순간이고 연명치료는 아이에게 고통만 줄 뿐이라고 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용서를 청하고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이후 진우의 유언대로 엄마 아빠도 세례를 받고 귀한 믿음의 가정이 됩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성령은 우리 안에서 우리 영과 더불어 끊임없이 증거합니다.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합니다. 그분은 “증거의 영”이십니다.
오 주여 우리 안에 계신 증거의 영께서 오늘도 우리 영과 더불어 확증하셔서 이 험한 세상 우리로 자녀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