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수 김연자의 댄스 곡으로 말미암아 널리 알려진 라틴어가 있습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로 경쾌한 댄스 리듬에 실린 평범하면서 심오한 가사 덕분입니다.
인생은 지금이야. 가슴이 뛰는 대로 하면 돼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니체가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의미로 썼던 “아모르 파티”를 쉽게 쓴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게 신앙의 깊이를 더 한 표현으로 알려진 라틴어가 있습니다.
바로 “카르페 디엠”(오늘을 잡아라)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명문사립학교 영어 교사로 열연한 로빈 윌리엄스가 학생들에게 들려준 대사입니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있지. 의학, 법률, 경제, 기술은 우리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지. 하지만 시와 아름다움, 낭만,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인 거야. 오늘을 잡아야 해. (카르페 디엠)”
영어 표현으로 “Seize the day”라고 파워풀하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오늘을 잡아라”입니다. “카르페 디엠”은 사도바울의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앱5:16)와 같은 맥락의 의미를 지닙니다.
솔로몬 왕이 죽은 뒤 이스라엘이 둘로 나뉘고 등장한 여러 왕들을 평가할 때 좋은 왕을 칭찬하면서 성경은 2가지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나는 그가 “정직히 행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윗의 길로 행했다”는 것입니다.
“정직히 행한” 훌륭한 왕들로는 아사, 여호사밧, 요아스, 아마샤, 웃시야, 요담, 히스기야, 요시야 등 8명입니다. 이 중에서 “다윗의 길로 행”한 것으로 평가된 왕은 여호사밧, 히스기야, 요시야 3명뿐입니다.
그 중에 온전히 주를 따르며 매 순간마다 “카르페 디엠”을 삶에 실천하며 이스라엘의 신앙개혁을 이룬 왕은 요시야 왕입니다. 다윗 이후 가장 뛰어난 왕으로 기록된 왕입니다.
그의 할아버지 므낫세 왕은 55년이나 되는 긴 통치 기간 중 49년을 우상숭배와 악행을 자행하던 왕입니다. 그러나 앗수르에 끌려가포로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회개하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6년 동안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며 우상을 부수는 경건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므낫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아몬은 2년 만에 죽습니다. 그리고 요시야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가 8세 때였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요시야는 태어났을 때부터 6살 때까지는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살았던 할아버지 므낫세의 귀여움을 받고 자라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토록 악을 행하다가 시련을 통해 크게 깨닫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으로 변화된 므낫세는 어린 손자 요시야를 볼 때마다 그가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는 것을 얼마나 강조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요시야가 16세 되던 해에 “하나님을 비로소 찾았다”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그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카르페 디엠”신앙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은 것입니다. 왕이 된지 8년째 되던 해에 비로소 하나님을 구했고, 12년째 되던 해에 유다와 예루살렘을 정결케 하여 전 지역에서 우상들을 척결하기 시작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우상의 신전과 제단과 산당을 부숴버립니다. 그리고 18년 되던 해에 유월절을 지켜서 예배를 회복합니다.
그러던 중 예루살렘 성전 창고에서 율법책을 발견합니다. 그것이 온전한 회개와 예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이 일은 요시야가 성전을 정결케 한지 6년이 지난 26살 때의 일입니다
이렇게 요시야는 그때그때마다 신앙의 계기를 붙잡았습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닫게 되었을 때 요시야는 미적거리지도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깨달은 즉시 행동에 옮겼습니다.
신앙의 기회를 붙잡으려면 평소에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준비된 자만이 신앙의 기회를 잃지 않고 붙잡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요시야로 부터 “카르페 디엠”의 신앙을 배웁니다.
오 주여 우리에게 다가왔던 신앙 도약의 기회를 우리는 너무나 쉽게 미루거나 놓쳐왔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카르페 디엠” 신앙의 기회를 붙잡는 자 되게 하소서 이번 주어진 Kick-off 리트릿을 신앙 도약의 계기로 삼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