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 임영웅”씨의 미담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랜 무명생활로 간신히 월세살이하며 군고구마를 팔아 생활을 하던 그가 ‘미스터 트롯’을 통해 받은 상금은 1억 원이었습니다.
그 돈을 어머니에게도 드리고 그동안 여기저기 갚아야 할 곳에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첫 단독 광고를 찍고 그 모든 수익을 전액 기부하였습니다. 자신도 월세를 살면서 광고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이후에도 아동복지 재단에 1억 원의 거액을 기부하고 코로나 사태로 행사가 많이 줄었지만 그는 기부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그의 선행은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2017년 아침마당에서 5연승을 하며 받은 상금 100만 원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기부하였습니다. 그 당시 그는 군고구마를 팔며 월세를 살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수입이 없던 시기에도 연탄 나누기 등, 봉사활동을 다니며 묵묵하게 봉사활동을 해왔던 것이 알려졌습니다.
은혜 받은 후,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의리를 지키는 것을 히브리어로 헤세드(hesed)의 삶이라고 표현합니다. 헤세드는 하나님의 성품인 은총 또는 자비를 뜻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삶에 잊지 않고 실천하는 “은혜 지킴이”의 삶은 참 귀합니다. 은혜를 받는 것도 소중하지만 은혜 받은 후, ‘의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소중한 일입니다.
사울가의 몰락 후, 다윗과 시바 그리고 므비보셋의 삼각구도는 인간 사회의 비정한 현실과 그 가운데 흐르는 ‘은혜 지킴이’의 따뜻함을 잘 드러난 감동적인 반전 스토리입니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며 승승장구하게 되면 어려울 때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었던 사람들과의 약속을 잊기 쉽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은혜 지킴이였습니다.
그의 평생에 하나님의 헤세드, 은혜의 그림자가 그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고백합니다.
그런 그가 묻습니다.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이렇게 물은 이유는 과거 요나단에게 입었던 은혜를 갚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시바가 다윗에게 고합니다.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절뚝발이니이다.”
시바는 그가 주인으로 섬기던 사울 덕분에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시바는 사울 왕가에 큰 은혜를 입은 자였지만 사울의 집이 몰락하자 그 집안 사람들의 어려움을 알고도 모른채 하며 그 재산을 몰래 차지하고 살았습니다.
시바는 요나단의 아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마길의 집이었습니다. 그가 마길의 집을 묘사하는 표현인 ‘로드발’은 히브리어 부정어인 ‘로’와 목초지라는 ‘드발’의 합성어입니다.
로드발 즉, ‘목초지가 없는 마길의 집’이라는 뜻으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자기 가족 먹여 살리기도 빠듯한 가난한 형편에, 현 정권 제거 대상 1호일 수 있는 사울왕의 손자를, 마길은 위험을 무릎쓰고 보살펴 왔던 것입니다.
므비보셋을 대하는 다윗과 마길은 신실한 “은혜 지킴이”의 모습입니다. 신실함은 약속을 지키는 마음이요, 혹 자신이 불리해지고 불편해지더라도 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 사정을 안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시바와 그의 집의 모든 것을 요나단의 아들에게 귀속시켜버립니다(삼하 9:9-10). ‘므비보셋’이라는 이름은 ‘불명예를 씻어준다, 수치스러움을 벗겨준다’는 뜻입니다.
므비보셋이라는 이름은 그의 인생이 억울함과 불행스러운 것들로 가득했음을 연상시켜주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에 드리워진 수치와 부끄러움을 씻는 날이 왔습니다.
므비보셋의 인생 역전은 오직 하나님의 신실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에도 므비보셋과 같은 인생을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툭 건드리면, 눈물이 바다처럼 흘러내릴 정도로 가슴에 눈물을 꽉 안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렇게 상처 난 므비보셋에게 하나님은 은혜 지킴이를 통해 놀라운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삼하 9:7)
왕의 식탁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품인 교회를 상징합니다. 바로 “은혜 지킴이”들이 만들어 가는 따듯한 공동체입니다. 상처 난 영혼, 망가진 영혼, 병든 영혼을 품는 곳입니다.
우리 모두 그러한 “왕의 식탁”을 만들어 가기 소원합니다. 그리고 마음껏 세상에 많은 무비보셋들을 그 식탁에 초대허기 원합니다. “은혜 지킴이”들의 모습입니다.
오 주여 우리가 모두 므비보셋 같은 자들입니다. 이제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 되어 왕의 식탁에 또 다른 므비보셋을 초대하는 은혜 지킴이 되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