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기회로
중학교 3학년 때 교회 형들을 따라 만리포 해수욕장에 갔었습니다.
당시는 육로 교통사정이 좋지 못하던 때라 만리포 해수욕장을 가려면 인천까지 버스로 가서
"세월호" 같은 배를 타고 가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만리포에 도착했지만 큰 배가 해수욕장에 접안할 수가 없으니
50-100m 떨어진 곳에 당도해 나룻배로 갈아타야만 했습니다.
수많은 피서객들이 짐과 함께 나룻배로 옮겨 타는 과정에서 배가 흔들려 저는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던 제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니
사람들은 놀라서 소리만 지를 뿐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힘을 주고 허우적대니 더 깊이 빠져들어 갔습니다.
아마도 큰 배의 밑창에서 빨아들이는 압력에 의해 그 밑으로 빠져들어 갔던 것입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위기의 그 순간 이상하게 교회 전도사님께 들었던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시46:10. 너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됨을 알지어다) 구절이 생각납니다.
그때 한창 영어 배우던 때 전도사님이 still이라는 단어가 "아직"이라는 의미만 있지 않고
"잠잠히, 가만히"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가르쳐주셨기에 외우고있던 구절이었습니다.
이 구절이 자꾸 뇌리를 맴돌았습니다.
한창 힘을 주고 있던 몸에 순간적으로 힘이 풀렸습니다.
의식적이었다기 보다는 저절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몸에 힘을 풀자 몸이 바다 수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구조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저는 교회 형들 사이에서 갑자기 "괜찮은" 동생이 되었습니다.
위기가 기회로 바뀐 것입니다.
형들과의 우애는 더 돈독해져서 많은 부분에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 10월1일 Las Vegas에서 끔찍한 총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십년 전에 있었던 조숭희 사건 때보다 더 끔찍한 사건입니다.
피해자 및 유족들을 위해 위로와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미국에도 총기규제가 이루어져
이번 사건이 거울이 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아침에 시편기자의 고백처럼 북핵 전쟁 위기, 멕시코 지진,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허리케인 하비, 어마 등의 끔찍한 재앙들이 지나가고
주의 평강이 우리를 덮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시57:1 "내 영혼이...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가기까지 피하리이다."